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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쿠로

유미르 - 통상 스토리 (1)

by 유째히 2024. 2. 21.

스릴과 환락을 찾는 전 세계인이 방문하는, 휘황찬란한 카지노, 프림스 클럽. 

그리고 길드 키퍼로 일하고 있는 나는, 연맹에 제출할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바빴다.

 

 

(으으...... 졸리다. 바쁘다고는 해도, 이렇게 쌓아두지 말걸 그랬어.)

 

 

졸음과 싸우며, 보고서를 마무리 하기 위해 며칠분의 영업일보를 확인하고 있으면 ―

 

 

앗!

 

 

부주의로 잉크병이 팔에 부딪혀, 무심하게 보고서 위로 쓰러진다.

순간 창백해지긴 했지만, 쓰러진 병에서 잉크가 번져 나오는 일은 없었고 ―

 

 

(아아, 그렇지. 빨간 잉크가 다 떨어졌구나. 창고까지 가지러 가지 않으면...)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등 뒤에서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르

후후, 당황해서는. 귀여워.

 

 

유미르!

 

 

유미르

이런 시간까지 열심히 하고. 몸에 좋지 않잖아?

 

 

그렇긴 하지만... 빨리 끝내야 하니까. 미안, 나, 잠깐 창고에 좀 가야 돼.

 

 

유미르

그럴 필요 없어. 자, 여기.

 

 

아, 그건... 빨간색 잉크!? 가져다 준 거야?

 

 

유미르

너, 전부터 빨간 것만 병을 기울여서 사용했잖아? 슬슬 떨어졌을까~ 해서.

 

 

용케 보고 있었구나... 나도 잊고 있었던 건데.

 

 

유미르

그리고 ― 지금의 너에게 필요한 게, 어느 쪽인가 하면, 이쪽이겠지?

 

 

유미르는 들고 있던 머그잔을 테이블에 놓더니 내 옆에 앉았다.

달콤한 커피 향이 코를 스치고, 그것만으로도 어딘가 안심되는 기분이 든다.

 

 

와...... 마시고 생각하고 있었어. 고마 ―

 

 

유미르

응?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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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사 인사를 한다. (달각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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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눈을 돌린다. (해각 +8)

 

그러니까......

 

부끄러움과 긴장으로 얼굴에 열이 모이는 것을 느끼며, 나는 유미르에게서 눈을 돌렸다.

 

유미르

흐음, 역시. 안색이 안 좋잖아?

어제도 늦게까지 일했으니까... 걱정이야.

네가 열심히하는 건 알지만. 커피라도 마시고, 한숨 돌려.

이런 시간이고, 우유는 넉넉하게 있으니까.

 

 

유미르는 항상 이렇게 나에게 신경을 써 준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멤버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 유미르가 상냥하다고? 그런 거, 네 녀석에게 아첨해서 뭔가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하잖아.

넌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적어도 우수한 길드 키퍼에 서 있는 위치니까 말야.

대가를 요구하는거야, 그 자식은 그런 놈이거든.

 자신이 나아가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거라고?

 

 

저기... 유미르. 나한테 신경써 줘도, 그렇게 득이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유미르

하하, 싫어. 그럴 생각은 없다니까.

업무적으로도 동료고, 순수하게 아껴주고 싶을 뿐이야.

 

 

(이렇게 반듯한 얼굴의 사람이 미소지어 주면, 역시 두근두근거려......)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머그잔을 살며시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그러면 ―

 

 

유미르

저기, 펜 세게 쥐고 있었어?

조금 빨개졌잖아.

 

 

에?

 

 

유미르

살짝 마사지해 줄게.

손가락도 손도, 피곤해졌지?

 

 

아, 괜찮, ......!

 

 

손을 부드럽게 주물러 주는 그의 나긋나긋한 손가락 감촉이 내 고동을 점점 어지럽혀간다.

― 이것이, 프림스 클럽에서 밤낮으로 펼쳐지는, 나와 유미르의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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