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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쿠로

유미르 - 통상 스토리 (3)

by 유째히 2024. 2. 21.

그로부터 1주일 뒤 ―

유미르와의 데이트 날이 찾아왔다.

 

 

(슬슬, 약속 시간인가.)

 

 

조금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한 나는, 진정되지 않는 마음으로 그의 도착을 기다린다.

그때, 키퍼 보드의 벨소리가 울렸다.

 

 

[ 미안,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은 가지 못할 것 같아.

업무와 관련된 중요한 일 때문에.

그게 아니었다면 무시하려고 했는데.

다음번에, 만회할 수 있게 해 줘. 정말 미안해. ]

 

 

(업무 관련...인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유미르, 역시 바쁘구나.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뭐하고......

모처럼이니까, 쇼핑이라도 갈까.)

 

 

점원

감사합니다~!

 

 

(조금 많이 사버렸을지도......)

 

 

이것저것 마음 내키는 대로 산 것을 고쳐 안고, 가게 밖으로 나가면 ―

 

 

(어라? 저쪽에 있는 건......)

 

 

유미르

............

 

 

(유미르...?)

 

 

유미르의 옆에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성이 다가와 있었다.

여성은 유미르에게, 붉은 장미 꽃다발을 선물하는 것 같았다.

 

 

......

 

 

(일이라고 말했으니까. 저 여자는 분명 손님이겠지.

알고는 있지만 ―)

 

 

어딘가 개운하지 않은 기분을 안고, 나는 두 사람에게서 등을 돌린다.

 

 

 

 

유미르

낮에는 미안해.

 

 

에스코트 플로어의 개점 전.

출근한 나에게, 유미르는 평소와 같은 미소로 말을 걸어왔다.

 

 

유미르

내가 데이트해달라고 부탁한 거였는데.

다음은, 언제가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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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일이기도 했고... 다음 데이트 같은 것도, 괜찮으니까.

 

유미르

괜찮은...... 건가.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데 말이야.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 줘.

 

말하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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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낮에, 거리에 있었지?

 

 

가슴에 남은 안개를 숨기고, 나는 그에게 미소를 보냈다.

 

 

― 조금 더 빨래 말해 줬으면, 방에서 뒹굴거릴 수 있었을 텐데~ 라던가.

 

 

유미르

...... 그렇네. 바쁜 네 휴일을 망쳐버렸어.

역시, 다음 데이트를 잡게 해 줘. 나로서도 꼭, 만회하고 싶고.

그녀는 가게의 손님이라, 호출을 거절할 수 없었어.

 

 

(손님......)

 

 

유미르의 말에 거짓이 없었다는 사실에 내심 안도하게 된다.

그런 자신에게 당황하고 있으면, 그는 바짝 얼굴을 맞대고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유미르

가, 가까워......!?

 

 

유미르

― 응, 좋아. 이제 화는 풀렸나 보네.

있지...... 사실은, 사적으로 데이트를 신청한 건, 너뿐이거든.

 

 

에......

 

 

유미르

그러니까, 나도 정말로 기대하고 있었어. 정말이야.

한 번만, 찬스를 줘.

다시 제의할게.

나랑 ― 데이트 해 줘.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말에 동요해, 무심코 시선을 회피하기도 전에 ―

 

 

...... 읏!?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장미꽃다발의 선명한 빨간색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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