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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쿠로

시온 - 통상 달각 스토리 (2)

by 유째히 2024. 2. 18.

시온......!

 

 

시온

―읏!

 

 

시온이 정신을 차린 듯 숨을 삼키는 순간―

모이기 시작했던 빛의 입자가, 한순간에 흩어졌다.

 

 

시온

아...... 난......?

 

 

풍채가 좋은 남성

......? 안색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혹시 기분이 나쁜가요?

 

 

(다행이다...... 시온이 마법을 사용하려고 한 건 눈치채지 못했어.)

 

 

시온

......

 

 

풍채가 좋은 남성

나에게도 당신 같은 재능이 있었다면, 지금쯤―

 

 

죄송합니다!

시온이, 몸이 아픈 것 같아서...... 실례합니다!

가자, 시온.

 

 

파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급적 큰 소리로 이야기한 뒤, 발길을 돌리다가―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렇지. 한 가지, 제가 말해도 될가요?

 

 

풍채가 좋은 남성

뭐, 뭔가요?

 

 

... 시온의 재능은, 그 스스로의 노력으로 키운 거예요.

아무리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힘써 솜씨를 갈고닦지 않으면 마이스터가 될 수 없어요.

 

 

풍채가 좋은 남성

뭐라고......! 내, 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한 건가!

 

 

시온

너......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노려보는 남자에게 등을 돌리고, 나는 이번에야말로 시온과 함게 파티장을 빠져나갔다.

 

 

미안, 멋대로 데리고 나와버려서.

 

 

시온

아니......

 

 

조용한 곳에서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벤치를 발견하고, 시온과 나란히 앉는다.

하지만 아직, 시온의 표정은 굳어 있다.

 

 

시온

남 몰래 하는 뒷담화는 지금도 줄어들지 않지만......

그렇게 정면으로 부딪혀 오는 상대도, 최근에는 적어졌으니까.

제대로 통제할 수 없었어......

 

 

......

 

 

시온의 두 손은 꽉 잡혀 있고, 아까의 일을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 아플 정도로 전해져 온다.

 

 

... 시온이 화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나도 너무 화가 났고.

 

 

시온

네가 말리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수도 있어.

...... 미안.

 

 

아냐. 나는 길드 키퍼니까, 마이스터를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야.

 

 

시온

당연한 일, 인가.

...... 파티장을 나올 때 네 위세는 그럭저럭 상당했지.

 

 

! 그건―그, 멋대로 말해버려서 미안해.

시온에 대한 걸 내가 이것저것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시온

별로 신경 안 써.

... 의외로 나도, 그 말을 듣고 속이 시원했어.

 

 

정말?

 

 

시온

응.

깜짝 놀라서... 후련했어.

 

 

시온과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를 주고받는다.

그 눈동자에, 평소의 강인함이 조금이나마 돌아오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시온

너의 그런 열혈스러운 점은, 그 의료 바보를 조금 닮았네.

 

 

카이를? 그런가...... 난 잘 모르겠지만.

 

 

시온

옆에서 보면, 많이 닮았어.

망설임이 없다고 할까, 뭐랄까―

나는 흉내낼 수 없다고, 항상 생각하게 돼.

 

 

문득 미소를 지으며, 시온은 어둠 속으로 천천히 한쪽 손을 내밀었다.

 

 

시온

빛이여, 이 손에 모여, 내 길을 비추어라.

 

 

시온의 손바닥 위로, 작은 광구가 떠오른다.

그 부드러운 빛은 깊은 고뇌가 새겨진 옆모습을 비추었다.

 

 

시온

나는 빛마법사로서, 그랜드 마이스터를 목표로 할 생각이야.

꿈왕님께 소원을 빌기 위해.

 

 

―!

 

 

그것은, 길드 키퍼 사이에서는 전설과 같은 소문.

『그랜드 마이스터가 되는 날엔, 보상으로 꿈왕님에게 한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 ―

지금, 시온의 무서울 정도의 진지함을 보면서, 그게 거짓말이 아리나는 것을 실감한다.

 

 

시온

그걸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노력하고, 쓸데없는 사교도 할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라는 각오도 있어.

하지만, 사실은―

이런 힘, 갖고 싶지 않았어.

내가 갖고 싶었던 건, 좀 더 다른...... !

 

 

(가족과 같은, 어둠마법을 쓰고 싶다.)

(그게, 시온의 진심어린 바람―)

 

 

어떤 소원도 들어 준다는, 기적과도 같은 힘에 기대어―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마법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시온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무력감에, 조용히 고통스러워질 것만 같아―

 

 

??

냐~앙.

 

 

시온

......읏!

 

 

지금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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