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메쿠로

시온 - 통상 달각 스토리 (3)

by 유째히 2024. 2. 18.

??

냐~앙

 

 

시온

...... 읏!

 

 

지금 건......?

 

 

어둠 속에서 울리는 울음소리에, 시온과 얼굴을 마주본다.

 

 

고양이 울음소리... 였지. 그런데, 어디서 들린 거지?

 

 

시온

그렇네. 거리상으로는,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지만......

 

 

??

냥!

 

 

(지금, 바로 발밑에서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아기 고양이

냐아

 

 

시온이 밝히던 불빛에 비춰져, 작은 고양이가 우리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귀여워......! 아직 새끼인 것 같네.

 

 

시온

길고양이... 치고는 꽤 털 상태가 괜찮네.

 

 

사람에 익숙한 것 같고, 목줄도 달린 것 같아.

어디서 기르는 아이지?

 

 

살며시 안아 올리면, 검은 아기 고양이는 목소리를 내며 얼굴을 들이밀어 온다.

 

 

시온

집고양이... 같네.

 

 

밖에서 기르는 건가? 하지만......

 

 

시온

응. 밖에서 기르기엔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어.

 

 

완전히 내 품에서 쉬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바라보고, 시온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기 고양이

냐~웅

 

 

마치 동의하듯, 아기 고양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를 시온에게 돌린다.

 

 

시온

...... 앗!

 

 

아기 고양이

냐~

 

 

으음...... 안아 볼래?

 

 

시온

.................. 아니, 괜찮아. 그것보다도.

근처에 주인이 없나 찾아보자. 이대로 모른 체하고 돌아가는 것도 잠자리에 좋지 않아.

 

 

응......!

 

 

어둠에 떠오르는 마법의 빛이 우리 주위를 부드럽게 비춘다.

시온의 빛마법에 의지해, 아기 고양이의 주인을 찾아 헤매던 그때―

 

 

남자 아이

앗―, 뮤우!

 

 

여자 아이

드디어 찾았다!

 

 

어린 남매 같은 아이들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시온

너, 뮤우...라고 하는구나?

 

 

아기 고양이

냐~아

 

 

남자 아이

뮤우를 구해 줘서 고마워!

 

 

여자 아이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계속 찾고 있었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역시 이 아이, 미아였구나.

 

 

아이들의 팔 안에 안겨 있는 고양이는 편안한 듯 목을 울리고 있었다.

 

 

여자 아이

찾아서 다행이다~!

오빠, 언니, 고마워!

 

 

시온

아니, 별로 대단한 건―

 

 

남자 아이

아니! 누나가 뮤우를 안고 있는 게, 빛으로 보였어!

 

 

시온

빛으로...?

 

 

여자 아이

응! 예쁘다~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뮤우가 보였어!

 

 

(이 아이들, 시온의 빛을 쫓아왔어.)

 

 

시온

그런가... 발밑을 비추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효과가 있었구나.

 

 

시온은 광구를 띄운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듯 살짝 몹을 굽혔다.

 

 

시온

...... 집까지 데려다 줄까?

역시 이 시간이면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야.

 

 

여자 아이

아니, 바로 근처니까 괜찮아. 고마워!

 

 

시온

그렇구나. 조심해서 가.

 

 

어린 남매는 소중한 듯 아기 고양이를 안고,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돌아간다.

 

 

모처럼이니까, 뮤우를 쓰다듬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시온

...... 무슨 이야기야?

 

 

안쥬보다도 응석받이 같았으니까, 많이 쓰다듬게 해 줬을 거라고 생각해.

 

 

시온

돌아갈 집이 있는데 너무 정들면, 떠나기 싫어지겠지.

 

 

후후...... 그런가.

 

 

(떨어지기 힘들 정도로 고양이가 좋아, 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 같네.)

 

 

그러고 보니, 뮤우도 시온의 빛이 보여서 다가온 걸까.

만약 그렇다면, 그 아이들이 이렇게 빨리 재회할 수 있었던 건 시온 덕분이네.

 

 

시온

...... 글쎄. 단순한 우연일지도 모르잖아.

 

 

어깨를 으쓱하며 중얼거리고, 시온이 나를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시온

슬슬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

 

 

시온

손을 잡겠다고 말하는 거야.

이 근처는, 가로등이 뜸해서 발밑이 잘 보이지 않잖아.

넘어지지 않고 돌아갈 수 있다면 딱히 괜찮잖아.

 

 

내 얼굴을 결코 보려 하지 않지만, 시온은 손을 거두지도 않는다.

그 뺨이 희미하게 물든 것이 보여, 나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 그럼, 부탁할까.

 

 

 

 

내민 손을 잡자, 시온은 나를 이끄듯 반 걸음 앞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고마워, 시온.

 

 

시온

별로......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내가 곤란할 뿐이야.

 

 

후후, 알고 있어.

 

 

(정말 솔직하지 못하구나.)

 

 

서투른 마음 씀씀이가 기뻐서, 마음 속이 따뜻해져 간다.

 

 

시온

...... 어이, 뭘 웃고 있는 거야.

 

 

아, 안 웃었어. 바람 소리 아니야?

 

 

시온

서툴게 거짓말하지 마. 그런 바람 소리가 있겠냐고.

 

 

음, 그러면... 고양이 울음소리... 라던가?

 

 

시온

너...... 뭐, 됐어.

 

 

어딘가 토라진 듯, 시온이 작게 한숨을 쉰다.

그런 사소한 말다툼도, 직므은 왠지 즐거워―

 

 

(분명,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 시온이 밝혀주는 빛 덕분에.)

 

 

언젠가 그가, 자신의 타고난 마법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렇게 바란 나의 발밑을, 부드러운 빛이 계속 상냥하게 비춰주고 있다―

'유메쿠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미르 - 통상 스토리 (2)  (0) 2024.02.21
유미르 - 통상 스토리 (1)  (0) 2024.02.21
시온 - 통상 달각 스토리 (2)  (0) 2024.02.18
시온 - 통상 달각 스토리 (1)  (0) 2024.02.18
시온 - 통상 스토리 (4)  (0) 202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