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메쿠로

시온 - 통상 스토리 (3)

by 유째히 2024. 2. 18.

그로부터 며칠 뒤―

 

 

의뢰인의 초대를 받은 시온과 함께, 나는 다른 나라의 어느 귀족 저택을 방문하고 있었다.

 

 

귀족 남자

먼 길을 오게 해서 미안하네, 시온 공.

 

 

시온

아니에요. 저야말로 격조하였습니다.

 

 

이렇게 상쾌하게 웃는 시온, 처음 봤어......!

 

 

카이

시온! 너 이 자식, 그 복잡골절한 것 좀 그만두라고! 성격이 어떻게 되 먹은 거야!?

 

시온

흥. 생각이 부족한 단세포보단 100배 낫지.

 

기이

아, 아와와와...... 두 사람 다, 진정하세요......~!!

 

 

평소와의 차이에 놀라고 있으면, 갑자기 시온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다.

 

 

시온

...... 무슨 일이야?

내 얼굴에 뭐 묻은 거 있어?

 

 

! 아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귀족 남성

―그러고 보니, 시온 공.

이쪽의 귀여운 아가씨는?

 

 

시온

아아, 소개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그녀는 마기아 제미널 담당 길드 키퍼예요. 오늘은 조수로서 동행해 주었습니다.

 

 

귀족 남성

길드 키퍼―...... 그렇구나.

업무상의 동료인 셈이구나.

 

 

......?

 

 

(뭐랄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내 기분 탓일까?)

 

 

길드 키퍼 ―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귀족 남성

아아, 예의 바른 아가씨네.

저야말로, 아무쪼록 잘 부탁해요.

 

 

남자는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는, 다시 시온 쪽으로 돌아섰다.

 

 

 

최근, 시온 공의 활약에 대해서는 저도 귀담다 듣고 있어요.

무엇보다, 지난 달 발표된 고대 마법에 관한 논문은 세간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든가.

 

 

시온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건 기쁘지만, 저는 아직 풋내기니까요.

논문에 관해서도, 소재의 참신함 덕분인 것에 불과합니다.

 

 

귀족 남성

겸손하군요.

하지만, 나도 시온 씨처럼 장래가 유망한 젊은이들과 깊게 교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일이 끝나면, 부디 우리 저택에서 편히 쉬다 가요.

 

 

시온

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신나게 떠드는 의뢰인 남자를, 시온은 완벽한 미소로 배웅한다.

 

 

후우...... 저택이 넓어서 조금 긴장하고 있었는데, 소탈하고 상냥해 보이는 사람이네.

 

 

시온

글쎄. 상당한 야심가일 텐데, 그런 걸 드러내지 않는 지혜도 있네.

 

 

(...... 평상시 말투로 돌아왔다.)

 

 

시온

그건 그렇고, 너...... 그 사람과 대화할 때부터, 생각하는 게 전부 얼굴에 드러난다고.

 

 

엣?

 

 

시온

『내 태도가 평소와 너무 달라.』 ―라던가.

 

 

더보기

1. 생각했어. (해각 +8)

 

응. 뭐라고 할까......

너무 시원시원해서 깜짝놀랐어.

 

시온

... 평소에 시원시원하지 않아서 미안하네.

 

......!

 

시온

솔직한 녀석. 하지만 뭐, 너는 그걸로 됐어.

그래도 의뢰인 앞에서는 그러지 마. 최소한, 나한테 맞춰 줘.

 

...... 알았어.

 

 

더보기

2. 생각하지 않았어. (달각 +8)

 

......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여서, 깜짝 놀란 거거든―이라고 하기.

 

시온

너 말이야...... 좀 더 그럴듯한 속임수는 없어?

뭐, 별로 괜찮지만. 의식적으로 하는 일이고.

 

그런 거야?

 

시온

응. 겉모습을 좋게 꾸며서, 그것으로 일이 잘 진행된다면 효율적이잖아.

 

 

시온

그럼― 지루한 인사도 끝났으니, 얼른 일을 끝내러 가야지.

 

 

의뢰서에 첨부된 지도에 따라, 우리는 목적지인 호수로 향했다.

 

 

최근 큰 비 때문에, 물이 채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시온

주위의 크기는... 대충 3, 4 키로 정도인가?

 

 

(호수의 탁함 제거 의뢰― 음, 생각보다 규모가 크네.)

 

 

대장정을 각오하고 있는 나와 대조적으로, 시온은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은 채 호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시온

조금 떨어져 있어. 영창을 시작할 거야.

 

 

에―

 

 

시온

............

 

 

속눈썹을 내리깔며, 시온이 작게 숨을 들이마신다.

잠시 뒤, 주위에 환상적인 빛 입자가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유메쿠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온 - 통상 달각 스토리 (2)  (0) 2024.02.18
시온 - 통상 달각 스토리 (1)  (0) 2024.02.18
시온 - 통상 스토리 (4)  (0) 2024.02.18
시온 - 통상 스토리 (2)  (0) 2024.02.18
시온 - 통상 스토리 (1)  (0) 202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