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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쿠로

시온 - 통상 스토리 (4)

by 유째히 2024. 2. 18.

시온

나, 간절히 바라니. 청정한 빛이여― 그 무구한 빛으로, 더러움을 없애라.

 

 

......!

 

 

시온의 손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빛이 호수면을 타고, 거울처럼 빛난다.

이윽고 빛이 가라앉은 뒤에는, 물밑까지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맑은 호수가 남았다.

 

 

시온

이걸로 물의 탁함은 해결됐을 거야. 의뢰 완수군.

 

 

엇...... 벌써 끝난 거야!?

 

 

시온

뭔가 문제라도 있어?

 

 

아니, 빨리 끝난 건 좋은 일이지만......

 

 

시온

뭐야, 미적지근한 녀석.

...... 아까부터 엄청나게 신경 쓰고 있는, 그 큰 가방이 원인이야?

 

 

응, 뭐어...... 숨길 일은 아니지만.

사실은 오늘 아침에 숙소에서 도시락을 싸 왔어.

 

 

시온

............ 하?

 

 

시온이 일부러 나에게 동행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니까,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해서......

그치만 이렇게 빨리 끝났고, 딱히 필요 없었지.

(남기는 것도 아깝고, 내 점심과 저녁으로 하자.)

 

 

시온

............

딱히,  도시락이라면 여기서 먹고 가면 되잖아.

서둘러 보고하러 돌아갈 필요도 없고.

점심으로는 조금 이르지만, 마침 배도 고프고.

 

 

정말?

 

 

도시락이 낭비되지 않은 것에 안심하며, 바로 나무 그늘에 식사용 공간을 넓힌다.

 

 

자, 이쪽은 시온의 몫.

 

 

시온

응...... 잘 먹겠습니다.

 

 

예의 바르게 식사 전 인사를 하고, 시온이 반찬 계란말이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시온

......

―맛있어. 아무것도 모르고 먹었으면, 시중에 파는 음식으로 착각할 것 같아.

 

 

......! 입에 맞아서 다행이야.

(그렇지. 마침 좋은 기회니까, 시온의 호불호도 들어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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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다. (해각 +12)

 

시온은 좋아하는 음식이라든지 있어?

 

시온

...... 쿠키는 자주 먹어.

 

그렇구나. 그럼 다음에 굽게 되면 전해주러 갈게.

 

시온

... 나를 길들이기라도 할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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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싫어하는 음식을 묻는다. (달각 +12)

 

시온은 싫어하는 음식이라든지 있어?

 

시온

해산물은 좋아하지 않아.

겉모습부터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많아.

 

해산물인가아...... 우연이지만, 이번 도시락에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시온

그런 것 같네.

역시, 나와 있는 것을 남기지는 않지만.

 

 

(또 한 가지, 시온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눈앞에서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본다.

 

 

시온

...... 어렸을 때, 가족끼리 자주 이렇게 외출한 적이 있어.

직접 만든 도시락을 들고, 각자 분담해서 짐을 옮기고.

나는 형제 중에서도 막내였으니까, 신경 써 주셔서......

가벼운 것밖에 들지 못하는 거지 언제나 불만이었어.

 

 

후후, 다 함께 피크닉? 즐거울 것 같네.

 

 

시온

응, 맞아...... 즐거웠어.

집을 뛰쳐나오고 나서는, 마이스터로서 공적을 올리는 것에 필사적이어서,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러고 보니, 시온의 가족 관계라니―)

 

 

시온의 출신은 정령의 나라 세쿤다티―

대대로 어둠마법을 다루는 명가 출신이면서, 시온만은 왠지 모르게 빛마법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맞아,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어.

 

 

시온

내가 원인이 돼서 가족들이 이런저런 이유 없는 질타를 받는 것이 싫어서......

같이 나가기 싫다고 거절하면, 그럼 집 마당에서 도시락을 싸면 된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거야.

...... 결국, 내가 항복하고 나갈 처지가 되었지.

 

 

그렇구나...... 상냥하고, 근사한 가족이네.

 

 

시온

응. 내가 빛마법사로서 마이스터를 목표로 한다고 결정했을 때도, 응원해 줬어.

그 마음에, 나는 반드시 보답해 보이겠어.

더욱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돼.

 

 

...... 응.

 

 

고요한 호숫가의 풍경을 말없이 둘이 바라본다.

시온의 추억 속에 있는 풍경도 이렇게 평온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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